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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센느

리센느 이야기

2026년 8월 1일

리센느 이야기

살아온 날이 얼마 되지는 않더라도, 그간 수많은 역주행 사례들을 목격하고 겪어왔다. 현재 내가 처해있는 특수한 상황의 영향도 없지 않겠으나, 사뭇 다르게 풍기는 리센느의 특유한 ‘향’은 어디서 비롯되는걸까?

우선 리센느는 2024년 3월 26일에 데뷔한 더뮤즈엔터테인먼트 소속의 5인조 걸그룹이다. 흔히 ‘중소돌’이라고도 하는, 중소기업 기획사 소속의 그룹인데, 현재 대한민국 대중 중 리센느라는 이름, 혹은 적어도 ‘거제 야호’ 라는 말을 접하지 않은 사람은 드물 것이다.

약 2년간 열심히 활동했으나, 밝은 빛을 보지 못하다가, 이번에 큰 대중성을 얻은 셈인다. 이 현상을 보고 단순히 역주행의 아이콘, 중소돌의 기적, 혹은 ‘거제 야호’ 밈의 알고리즘 선택 등으로 치부하기엔 그 이면에 담긴 이야기는 너무 방대하다. 지난 몇 주간 여러 정보들을 접하고 그 이야기들을 취합해보며 다시 생각해본 바에 의하면, 이 현상은 보기보다 훨씬 복잡한 인과관계가 반영되어 있다.

사실 이 현상의 시발점은 ‘나의 연수 아저씨’도, ‘안원잘부’(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 채널도 아닌, 리센느의 결성, 그 자체이다. 리더 원이를 비롯해 리브, 미나미, 메이, 제나로 구성된 이들의 시작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대형 기획사의 품 밖에서 시작하는 거의 모든 아이돌은 데뷔 전 후로 메이크업, 코디, 숙소, 이동비 등으로 인해 엄청난 적자를 안고 시작하게 되는데, 리센느 또한 예외는 아니였다. 여러 크고 작은 행사와 위문공연, 대학 축제 등을 다니며 인지도를 쌓아 올리던 중이였다.

당연하게도 대중의 인지도는 없다시피 했다.

그러나 5개월 간격의 꾸준한 컴백, 실시간 라이브를 통한 팬덤과의 적극적인 소통 위 털털한 유머 한 스푼 등의 이유들로 인해 아이돌 고관여층 사이에서는 호평과 관심을 받고 있던, ‘아 얘네는 잘될 것 같네.’ 하는 그런 걸그룹이였다.

특히 라이브 방송에 회사 대표가 직접 출연해 멤버들과 티키타카를 나누는 수평적인 소통이 특유의 ‘가족 같은 끈끈한 분위기’를 형성하며 코어 팬덤을 모으는 기반이 되었다.

덕분에 중소 기획사 아이돌로서는 넘기 힘들다는 ‘앨범 초동 10만장 판매’라는 기록까지 달성하며, 흔히 말하는 계단식 성장의 정석을 증명해 가고 있었지만, 여전히 중소돌과 대형 기획사 사이의 가로놓인 보이지 않는 간극은 거대했으며, 그 이면에는 대중성과 코어 팬덤의 절대적 규모 차이가 작용하고 있었다.

이름조차도 알지 못할 수많은 걸그룹이 반짝 주목을 받는가 싶다가도 수년간의 컴백 공백 끝에 소리 소문 없이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는 것이 냉혹한 현실이기에, 이들의 상승세가 일말의 안도감을 주었을지언정, 팬들의 걱정과 눈앞의 숫자에서 오는 적자의 압박 속에서 더 나은 성공의 미래를 낙관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러던 중 멤버 원이가 이선민, 유영우와 함께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ㅋㅇㅋ’의 <나의 연수 아저씨>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되었는데, 나름의 준수한 조회수를 확보하며 ‘원이’라는 이름과 얼굴을 조금씩 알리기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예능 콘텐츠 자체에 흥미를 느낀 대중을 곧바로 아이돌 입덕으로 연결시키는 것은 쉽지 않은 다른 차원의 문제였다.

그러나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유입 전환율과는 별개로, 원이 특유의 털털함과 삼촌들과의 케미, 선을 넘지 않으면서도 편안하게 흐르는 재치 있는 위트 등 여타 연예인들에게선 찾아보기 힘든 가식 없는 날것의 매력은 결국 한 예리한 PD의 레이더에 포착되었고, 이는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 라는 개인 채널 개설과 함께 본격적으로 유튜브 컨텐츠를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다.

첫 영상인 이선민과의 식사 자리를 시작으로 곰 대처법, 정일영과의 식사, 인간에게 가장 위험한 동물 TOP5 등의 콘텐츠들을 선보였는데, 지금의 폭발적인 흥행세에 비추어 보면 다소 소박하지만 당시의 반응은 꽤나 고무적이였으며, 수십만 회의 조회수를 꾸준히 내주고 있는 터였다.

그러던 중 멤버 미나미와 제나가 각각 ‘갸루’와 ‘사투리’ 컨셉으로 채널에 출연하였는데, 이중에서도 특히 ‘거제 야호’ 라는 밈이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아 크게 흥행하게 된다.

이때부터 대중의 유튜브 피드에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아이돌 영상이 노출되기 시작하였고, 영문은 몰라도 “거제 야호..? 리센느..?”를 한 번쯤은 듣게 되는 그런 일이 벌어졌다. 그 중에서도 ‘거제 야호’는 특유의 발음과 분위기, 묘한 중독성 등으로 인해 노출도와 확장 속도가 빠른 숏츠를 타고 더욱 퍼져나갔다.

그리고 바로 이 지점에서 여타 역주행 사례들과의 차별점이 하나 발생한다.

<안원잘부> 채널의 갸루나 사투리 컨텐츠를 접한 후 대중은 평소 느껴보지 못했던 기묘한 감정들을 느꼈으리라 생각한다. 아이돌의 영상임에도 불구하고, 옆집 친구처럼 시원시원하고 털털하며 가식 없는 모습에서 오는 이 무해한 자극은, 비록 강도는 세지않을지언정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신선함이었기에 오히려 대중의 마음속 깊은 곳에 묵직하게 가닿았다. 여기에 영상 자체의 뛰어난 연출 퀄리티와 감각적인 배경음악 선정까지 맞물리며, 이미 포화 상태인 유튜브 콘텐츠 시장의 틈새를 정확히 파고들어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이와 함께 리센느의 곡 ‘LOVE ATTACK’의 역주행이 동시에 진행되며 마침내 이들만의 ‘서사‘ 가 막을 열었다.

이제 나는 왜 리센느의 행보가 일반적인 역주행의 범주를 넘어, 우리 마음속 깊은 어딘가에 울림을 주는지에 대해 이유를 짚어보고 싶다.

첫째는, 이들이 품은 서사에 겹겹이 쌓인 ‘두께’가 남다르다는 점이다. 소위 말하는 ‘망한 아이돌’은 아니였을지라도, 비주류의 영역에서 묵묵히 계단식 성장을 일궈오던 이들에게, 근래의 폭발적인 대중성이라는 외형적 서사 ‘하나’만 존재했다면 여타 역주행 그룹들과 크게 다를 바 없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소속사 대표와의 각별한 유대, 멤버 개개인이 가감 없이 드러낸 진실된 감정, 그리고 “이들은 정말 열심히 달리고 있다.” 라고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꾸준한 컴백과 활동들이 유기적으로 가미되니 이 서사의 두께는 두꺼워질 수 밖에 없다. 단 하나의 감정만 자극하는 것이 아니라 다각도에서 이들의 ‘서사’를 비추다 보니, 겉으로는 기성 역주행과 비슷해 보일지언정 마침내 우리의 마음에 도달할 때에는 비교할 수 없이 거대한 서사로 다가오는게 아닐까 싶다.

둘째로, 단순히 ‘좋은 노래 한 곡’의 우연과 운에 기대어 일어난 반짝 흥행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솔직히 나의 음악 취향은 굉장히 뚜렷하고 편향이 강해서, 특정 곡에 대중성이 있다 없다 판단할 식견은 부족할지 모른다. 다만 음향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수 많은 음악을 귀에 담아왔기에, 마스터링 퀄리티에서 오는 특유의 저예산 음원의 이질감은 알 수 있는데, 그런 관점에서 리센느의 음원은 놀라웠다. 멜로디의 대중성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마스터링 퀄리티가 높아 중소 기획사 특유의 빈약한 이질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즉, 예능 콘텐츠로 유입된 대중이 막상 이들의 본업인 음악을 마주했을 때 실망하지 않고 그 자리에 확실히 정착하게 만드는 탄탄한 음악적 기본기가 이미 뒷받침되었던 셈이다.

많은 팬들이 염려하는 지점은 역주행으로 한순간에 상승한 뒤 다음 컴백곡이 대중의 선택을 받지 못해 신기루처럼 팬덤이 증발해 버리면 어떡하나 하는 불안감 일 것이다. 그러나 리센느는 단순한 음원 활동을 넘어, 영상 컨텐츠를 통해 멤버 개개인의 매력과 그들이 이룬 팀의 관계성에 깊이 매료된 대중의 밀도가 유독 촘촘하다. 이는 단순히 ‘좋은 노래’를 일회성으로 소비하는 청취자보다 팀 자체의 코어 팬이 된 대중의 비중이 압도적이라는 방증이며, 향후 유행의 지속성이라는 측면에서 확연한 차이를 만들어낼 것이라 짐작하게 한다.

갸루어택 - MCOUNTDOWN 스페셜 무대.

결국 리센느의 역주행은 단순한 운이나 알고리즘의 우연이 아니다. 기획사의 과감한 투자, 멤버들의 진정성 있는 서사, 그리고 유튜브라는 플랫폼의 속성을 정확히 관통한 캐릭터 브랜딩 등이 모두 반영된 ‘필연’에 가깝다. 수많은 중소 기획사의 아이돌이 대형 자본의 거대한 벽에 밀려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레드오션 속에서, 리센느는 가식 없는 날것의 매력을 보여주었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찰나의 순간 반짝이다 사라질 초신성이 아니라, 자신들만의 독보적인 ‘향기’를 머금은 채 영원히 스스로 빛을 발할 거대한 항성으로 자리 잡을 이들의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다.

이런 글은 처음 써보고, AI의 사용은 제 글의 발전과 제가 추구하는 글’쓰기’ 행위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아서 이렇게 주구절절 적어보았습니다. 중간중간 논리가 텅 비어있거나 맞춤법이 틀린 구간이 많더라도, 너그럽게 이해해주시고 한 사람의 의견이라 생각하며 저의 글쓰기 능력이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봐주세요. 리센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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